야생동물도 암에 걸려요?
 

흔히 암은 세포 수와 수명에 따라 증가 한다고 생각하죠. 따라서 덩치가 큰 동물일수록 또 오래 사는 동물일수록 나쁜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믿죠.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염병 학자인 리처드 페토는 사람과 쥐의 암 발생을 연구를 진행해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사람의 세포 수는 쥐보다 1000배, 수명은 30배 길지만 암 발생률은 비슷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슷한 결과는 코끼리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는 세포가 인간보다 100배나 많습니다. 그런데 코끼리 암 발생률은 5% 미만 입니다. 사람의 암 발생률이 33~50%인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죠.


이처럼 몸집이 크고 오래 사는 동물의 암 발생률이 그에 따라 커지지 않는 현상을 ‘페토의 역설’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과연 무엇이 암 발생률을 높이는 걸까요? 

 

포유류는 체중이 2배로 늘어도 암 사망률은 2.8%에 그칩니다.  오래 사는 동물일수록 암 발생이 늘기는 하지만 암 사망률에서 나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못 미쳤습니다.  


 

 

동물원에서 병에 걸려 죽은 포유류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은 포유류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더 자주 암에 걸리며, 특히 포유동물을 먹는 포유동물의 경우 암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동물원에서는 많은 포유류들이 암으로 죽었습니다. 하지만 종에 따라 그 빈도는 달랐습니다.  암 사망률(전체 부검 대상 가운데 암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개체수 비율)이 57%로 가장 높은 동물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코와리kowari였습니다. 육식성인 코와리는 제 몸 크기의 정도의 쥐를 잡아먹습니다. 반면에 남미 파타고니아의 설치류인 마라maras와 인디아영양Antilope cervicapra은 약 200건의 부검에서 단 한 건의 암 발병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은 초식동물에 비해 육식동물이 암 발병률이 높다고 밝히며, ▲고지방, ▲저섬유질 식단이 식육목 포유동물의 암 위험 주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미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붉은색 고기와 튀김요리를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페토의 역설이 옳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검증한 연구이며, 채소와 과일 등 채소 중심의 식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안늙고 암도 안걸리는 장수동물…인간 수명연장 힌트를 얻다, 2018.02.06

Nature, Cancer risk across mammals, 2021.12.22

* 한겨례, 야생동물도 암 걸린다...초식보다 육식동물에게 더 흔해,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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