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협동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을 기억합시다.
김정희
iN라이프케어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2025년 7월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ICA(국제협동조합연맹) 총회가 열렸습니다. 최초로 성공한 협동조합으로 기록되는 로치데일협동조합이 있기도 한 곳입니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코로나 이후 달라진 노동환경, 그리고 초고령화·초저출생의 시대에도 여전히 미래 기업형태로서 협동조합은 유효할까? 라는 질문을 품고 맨체스터로 갔습니다. 청년과 여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협동조합 연구와 교육, 훈련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전략이 채택되었습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이러한 이야기들보다 1996년 소각장 반대 시민운동에서 시작하여 순환경제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비전으로 하는 ‘맨체스터 재활용센터’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협동조합의 가치를 돌아보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영업총괄이사인 마이크 테일러는 협동조합이 특별한 마법을 가진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서 우리는 ‘협동조합을 선택한 것’이라 했습니다. 내가 왜 협동조합을 이용하고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이보다 명쾌한 답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시장에서 자신의 구매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도 우리는 이웃과 협동하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1990년대 한국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이후 2000년대는 대형마트 전성시대였습니다. 누구나 싸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에 우리 선배 조합원들은 공동체공급이라는 방식도 감수했습니다. 3일 전 온라인 주문이라는 불편함도 우리 농촌을 살리고, 환경을 지키며, 사회의 식품안전지수를 높인다는 긍지에는 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이 대중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합원과 함께 해야 하고 매장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하고서는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고 설명회를 하면서 출자와 차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자연드림’ 매장입니다.
전국 곳곳에 들어선 매장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가입을 하고 우리는 아이쿱자연드림의 울타리에서 함께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생협이모’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산지에서 생산자를 만나고 온 어느 날 아이는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엄마, 자연드림 물품에는 얼굴이 있다는 생협이모 말이 뭔지 알았어요.”
최근 GMO완전표시에 관한 대통령의 지시를 보면서 “엄마, 나 초등학교 때 ‘생협이모’들이랑 엄마가 엄청 서명운동하던 거 아니에요? 생협이모들이 결국 해냈네요.”라고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서로 생협이모들이 되어 아이를 함께 먹이고, 키우고, 사회를 배웠습니다. 우리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친환경 급식운동도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의제 가족이 된 것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협동조합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협동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노동지형이 변화하고 우리가 늙어가더라도 유효합니다. 이것은 서로를 돕는다는 삶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던 아이쿱자연드림이 지금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동안 조합원들의 협동으로 이룬 많은 것들을 경영 능력으로 착각한 점을 반성합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출자로 참여를 이끌어야 했지만 그동안의 사업적 성과를 가지고 대출과 차입으로 해결하려 했던 방식을 반성합니다.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밤낮없이 회의를 하고 조합원들을 만나고, 실행을 점검하던 중 멀리 전남지역의 조합원들이 1만 명 100만 원 특별출자 운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상투적인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힘은 역시 조합원들의 협동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감히 제안드립니다.
전남에서 시작한
특별출자의 불씨에
여러분들의 마음으로 들불을 놓아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이웃과 서로 돕기로 결심했던 협동의 아름다운 순간을 들려주십시오.
아이쿱협동조합이 우리 삶에 들어왔을 때, 변화했던 우리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일깨우고 서로의 이런 마음을 모아 우리 함께 다시 시작해봅시다.
자연드림 지킴이 특별출자
기간은 2026년 9월 2일(수) ~ 9월 9일(수) 7일간이며, 본 출자는 소속 조합 특별 출자이며, 생산자와 매장운영의 안정을 위해 소중히 사용됩니다.
가장 먼저, 새롭게 시작하는 특별출자의 첫 번째로 참여해 주신,
고(故) 신복수 전 아이쿱생협연합회 회장님 가족의
특별출자 참여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박윤배 님이 보내주신 글
전 아이쿱생협이사장 신복수의 현 남편 박윤배입니다.
특별출자 1억 원을 내겠습니다.
출자자 박윤배는 거기에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단지
신복수 가족이 내는 1억 원은,
조합원 여러분께 생협을 사랑하는,
지금은 없는 그의 맘으로 잘 전달될 거라 믿습니다.
"눈물의애국심" 다시는 담보 잡지 말라.
췌장암 4기 판정받은 지인이 지금 미국에서 임상을 하려 3개월 비자를 받고 출국했습니다.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겨우 임상의 기회를 얻었으나 사전 혈액검사에서 조건이 맞지않아 또다시 대기. 이번에도 안되면 아무 성과없이 3개월의 숙박, 식사를 비롯한 체류비는 체류비대로 쓰고, 그간의 고통에 대한 댓가도 없이 일단 무조건 국내로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고통은 오로지 본인 몫이었습니다. 임상을 기다리는동안은 그어떤 치료나 약을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임상을 결정하기전에 통증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 괴산을 알려주고 상담받으라 권했습니다. 그러나 지인의 선택은 미국의 임상이었습니다. 그 지인의 선택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실제 그 상황이 되지않고는 어떤 선택을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식약동원. 생활습관 챌린지를 알고 있는 나는 적어도 하나의 선택지를 더 갖는 셈이지요. 그 지인이 나만큼 자연드림을 아이쿱을 알고 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자연드림이 아이쿱이 꿈꾸는 미래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그래서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전에 어렵지만 생활습관을 바꿀수 있다면 그러한 방법을 알고 있다면 어떨까요? 힘들면 잠시 멈췄다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러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꿈은, 미래는... 자연드림, 아이쿱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이기때문에 꿈꿀수 있는거죠. 나는 그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김정희 이사장이 협동조합이름 바꿔가며 10년넘게 이사장하고는 아이쿱이 계속 망해가고 있잖아요.
아이쿱이 지향하는 건강한 소비와 치유와 예방의 길은 계속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질책을 넘어선 비난과 혐오성 발언은 저도 읽기 힘들던데, 경영진들에게는 더 뼈아픈 회초리였겠지요.
돌아가신 신복수회장님이 아주 오래전 어느 행사때 벅찬 표정으로 하신 \"우리의 작은 참여와 협동의 정신이 \'세상의 가치를 바꾼다\'는...\" 말씀...
당시로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아이쿱을 통해 우리 사회를 많이 바꾼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위기에 회장님의 부군이신 박윤배선생님께서 기꺼이 힘이 되어 주시겠다는 짧고 강한 글을 보니, 돌아가신 회장님 생각도 나고 회장님이 보내시는 새 출발을 위한 격려같습니다. 결코 적지않은 기금까지 출자해 주신다니, 20년 넘게 미약하나마 함께 한 조합원으로서 깊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기업 홈플러스도 회생을 이야기할 만큼 어려운 경제위기에, 큰 자산없는 협동조합은 협동만이 자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낸 출자금이나 조합비로는 누릴만큼 충분히 누려서 손해날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양적ㆍ질적 성장에 큰 기여도없었고, 무관심했으면서도 조합원임을 과시하고 좋아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반성할 게 많았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식상한 표현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해 졌습니다.
적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는데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