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약 없이 생활습관으로 잡는 35일 여정 |
본 내용은 2026년 1월 29일(목) [건강한겨레]에 실린 기사의 전문입니다. 김보근 선임기자의 자연드림 고지혈학교 참가기
![]() 지난 8일 ‘고지혈학교 4기’ 참가자들이 클린캠프에 참석해서 고지혈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충북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된 클린캠프는 힐러들로부터 고지혈학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을 들 을 수 있는 자리다. 모두 76명이 참가한 고지혈학교 4기에서는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4차례, 전남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1차례 등 모두 5차례의 클린캠프가 진행됐다.
‘사연은 많고 희망은 크다.’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이사장 강세일)과 라이프케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 ( 회장 김정희 ) 가 지난 7일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고지혈학교 4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생각이다. 다음달 10일까지 35일 동안 진행되는 고지혈학교는 ‘고지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식이와 운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배우는 교육·실천 학교’다.
10년 넘게 고지혈증을 안고 사는 기자 또한 아이쿱 자연드림 누리집에 난 모집 공고를 보고 빠르게 참여신청을 했다. 오랫동안 복용해오던 약에 더는 의존하지 않고 고지혈을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4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 76명 또한 모두 각자의 사연과 함께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고지혈증은 흔히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혈관 내 지방 수치가 높아져도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통증이나 불편함이 거의 없는데, 혈관 벽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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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자연드림 근처에 있는 비학산을 찾은 고지혈학교 참가자들. 고지혈학교에서는 좋은 식습관과 함께 좋은 운동 습관을 강조한다. 매일매일 하루 30분의 인터벌 운동을 하고, 1주일에 한번은 등산 등 중·고강도 운동을 120분 이상 할 것을 권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참가자가 병원에서 고지혈을 통보받을 때 ‘놀랐던 기억’을 갖고 있다. 고지혈증인 남편을 걱정하며 지내던 참가자 조아무개씨는 “폐경 이후 대사증후군이 걱정되어 보건소에서 피검사를 하고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남편만 걱정했던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도 어느새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지혈 통보를 받으면 ‘약을 먹을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스로 개선해나갈지’ 고민이 시작된다. 약을 먹자니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약을 먹지 않고 고지혈을 다스릴 적합한 식이요법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설사 적합한 방법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혼자 실천하자니 제대로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
고지혈학교는 이런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약 없이 식이와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고지혈증을 다스릴 해법을 제시하고, 또 참가자 수십 명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참가자 김아무개씨는 “약을 처방받았지만 한 달째 미복용 상태”에서 고민하다가 참가신청을 했다. 이미 고지혈학교에 참석했던 가족이 좋아진 모습을 보며 참가신청을 한 사람도 있다.
‘고지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힌다는 것은 기존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래된 습관일수록 뇌의 신경 경로가 견고하게 연결돼 있어, 이를 끊고 새로운 습관의 경로를 만드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몸에 익었던 식습관과 운동습관의 경우 더욱 바꾸기가 쉽지 않다.
고지혈학교는 이런 어려운 식습관과 운동습관 바꾸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35일 동안 체계적인 접근을 시작한다.
우선 식습관 개선과 관련해서는, ‘클린(250㎖, 하루 4팩), 발효녹즙M(300㎖, 하루 2팩), 생들기름+까망콩낫또(48g, 하루 2개)’를 빼놓지 않고 먹는 게 중요하다. 참가자들은 고지혈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택배로 이 식품들을 받을 수 있다 .
![]() 지난 9일 한 참석자가 괴산자연드림 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식판 위에 담긴 반찬이 대부분 야채와 생선이다. 식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발효녹즙)를 먼저 먹고, 그다음 단백질(까망콩 낫또, 고기/생선), 마지막에 탄수화물(밥)을 먹는 방식이다. ‘거꾸로 식사법’이라고 불리는 이 식사법은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율적으로 낮추는 식이요법이다.
이런 ‘조합원·소비자’의 호응이 솔트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기픈물에 대한 호응이 기픈물과 함께 깊은바다소금의 생산단가를 낮추게 했기 때문이다. 이효열 솔트로드 공장장은 “일반 업체들은 소금만 생산하거나 생수만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소금과 생수를 함께 생산하려 해도 함께 팔 판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솔트로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30여만 명의 조합원 덕에 깊은바다소금과 기픈물을 함께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낮은 생산단가는 공급단가를 낮춰 조합원과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됐다.
클린은 유기산이 많이 함유된 주스다. 칼라만시 등이 주성분인 클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혈관 내피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항산화 성분과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발효녹즙M은 두 통이면 하루 채소·과일 권장섭취량 500g에 해당한다. 특히 발효한 식품이어서 체내에서 소화·흡수가 잘된다. 또 들기름과 함께 먹는 까망콩낫또는 낫토의 낫토키나아제 성분과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만나 혈액을 맑게 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기자는 클린은 오전과 오후 공복에 2팩씩을 마셨고, 발효녹즙과 낫토는 점심·저녁 식전에 먹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하루 30분 인터벌 운동을 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등산 등 중~고강도 운동을 120분 이상 수행해야 한다. 또 12시간 이상 물 이외의 음식을 안 먹는 시간제한 식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힐러’가 배치된다.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에서 전문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친 힐러들은 참가자들의 어려움을 상담해주고 프로그램을 완주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고지혈학교 4기에서도 김태실·유수정·박종고 세 힐러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클린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클린캠프는 충북 괴산자연드림파크와 전남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총 5회 진행하는데, 참가자들은 이 중 한번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클린캠프에서는 강의를 통해 커피관장 등 필요한 부분을 배우고 등산과 식사를 힐러들과 함께 한다. 또 정밀한 인바디로 체지방 등 본인의 몸 상태를 파악한 뒤 힐러들의 상담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힐러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틀을 보내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클린캠프는 가야 할 목표지점을 확인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성실하게 35일 동안 프로그램을 따라 한 참가자에게는 리워드가 주어진다.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꾸준한 실천을 이어가라는 응원의 의미로 소정의 금액을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 더 나아가 고지혈학교 종료 시점 때 제출한 중성지방이나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참가할 때 제출한 값보다 10% 이상 낮으면, 괴산·구례 자연드림파크와 일본 가나자와 호텔 숙박권 3일치를 성적 우수 리워드로 받는다. 이런 풍성한 유인들이 ‘건강한 새 생활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자’는 마음을 먹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총 5주 중 3주를 보낸 시점을 맞아 중간점검을 해보자. 상당수 참가자가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박아무개씨는 자연드림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음엔 수치 변화에 일희일비했다면, 3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건강한 생활 방식 자체가 제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느낌”이라며 “이제는 식단을 선택할 때 (새 식습관을) ‘참아야 하는 고통’보다는 ‘내 몸을 대접하는 즐거움’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당연한 일상이 되어가는 제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중에는 ‘가벼워진 몸’과 ‘간식 끊기’에 대해 언급한 이도 여럿이다. 기자도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간식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글을 쓰다가 글이 막히면 달콤한 유혹을 이기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유혹을 ‘거뜬히’ 이겨낸다. 몸무게가 1㎏ 이상 빠지면서 느껴지는 가벼움이 ‘고지혈증도 극복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인 듯하다. 많은 참가자가 희망의 힘으로 간식의 유혹을 떨쳐내는 것 같다.
5주가 완료됐을 때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성적 우수 리워드를 받을까? 힐러들은 1기의 변화율이 75%, 2기는 74%라고 밝히고 있다. 어쩌면 고지혈학교 프로그램이 좀더 체계화한 만큼 더 높은 변화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 우수 리워드보다 중요한 것은 고지혈학교가 끝나도 고지혈학교에서 익힌 새로운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지혈과의 긴 싸움은 새로운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앞으로도 계속 몸에 장착됐을 때만 승산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도 ‘클린주스의 시큼한 맛과 발효녹즙M의 달콤한 맛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건강한겨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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