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농법으로 키우는 특별한 유기농 고구마
 

8-10월은 고구마 계절입니다.

 

모든 제철 과일과 채소가 그러하듯 고구마도 점점 제철 일정이 빨라지고 있답니다. 황토고구마로 유명한 전라남도 무안지역에 위치한 유기농고구마 농장인 '해야농장'도 7월이 채 끝나지 않았을 무렵부터 수확에 바쁜 모습입니다.

 

한낮의 열기가 매서웠던 어느 여름날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고구마는 약 100일에서 150일정도 키워야 고구마다운 고구마 맛을 냅니다. 약 2/3 정도 자랐을 때가 100일정도인데 그때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수확이 빠르면 작고 진한 자줏빛 껍질과 노란 속살을 간직한 밤고구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수확이 늦어지면 고구마 알이 커지고 단맛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7월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시중에서는 벌써 햇고구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아이쿱 조합원들에게 1차 농산물을 선별-검사-출하하는 자연드림(아이쿱농산) MD들의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 졌습니다. 몇 번의 생산지 방문으로 고구마의 크기를 점검하고, 생산자님과의 오랜 협의 끝에 드디어 고구마 출하가 결정되었습니다. 출하가 결정되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잔류농약검사’ 입니다.

 

오랜 세월 아이쿱과 함께 해 온 해야 고구마는 한 번도 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잔류농약 검사를 가뿐이 통과하고 7월 24일부터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첫 유기농 햇고구마 수확이 8월 5일이었다고 하니, 올해는 거의 10일 정도 빠른 일정입니다. 날도 좋고 해도 좋고 바람도 좋고, 또 비도 적당히 온 날씨 덕분에 고구마가 잘 영근 덕분입니다.

 


해야 농장 김기주 생산자

 

무안 황토밭에서 함평만 바닷바람과 바닷물 먹고 자란 유기농 고구마 ‘해야 고구마’

 

무안 함평만에 위치한 ‘해야 고구마’는 한 해 50box(1box당 15kg 정도)를 아이쿱자연드림에 공급했던 시절인 약 20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현재 자연드림 유기농 고구마 공급량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먹는 대부분의 고구마는 해야고구마인것이죠. 20년 전 4,000평대의 고구마 농사가 지금은 10만 평에 이르고 있으니 자연드림과 함께 성장해온 생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 생산품은 지금 한창 수확하고 있는 밤고구마부터 10월은 되어야 수확이 시작되는 호박고구마입니다. 밤고구마는 바로 캐서 먹어도 맛있는 숙성이 필요 없는 고구마이고, 호박고구마는 캐고 난 후 어느 정도 숙성이 되어야 맛있습니다. 김기주 생산자님의 막간 팁을 듣자면 고구마는 통통한 고구마 보다는 길쭉한 고구마가 맛있답니다.

 


김기주 생산자와 임광빈 아이쿱농산 팀장

 

​‘해야 고구마’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무안 황토밭에서 키우는 유기농 고구마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해야농장’ 고구마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해수농법’으로 키웠기 때문입니다. 네, 맞습니다. 간고등어만 있는게 아니라, 간고구마가 있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농법 때문일까요? 김기주 생산자의 고구마는 대한민국 명품고구마로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제23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구마명인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국무총리상을 받고 있는 해야농장 김기주 대표 사진 출처:연합뉴스

 

30일에 한번,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 듬뿍 뿌려 주는 고구마

바닷물을 먹고 자란 고구마는 당도와 염도가 적당히 배어 있어 특별히 맛있다

 

2월에 모종을 심어 두 달 정도 키워 밭에 정식한 후부터 100일~150일 정도까지가 고구마가 자라는 시기로 이 기간 안에 김기주 생산자는 바로 옆에 위치한 함평만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십만 평 고구마 밭에 뿌려줍니다. 횟수는 약 5회 정도, 30일에 한 번씩 고구마밭에 촉촉한 바닷물의 은총을 내립니다. 왜 일까요?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은 3.0염도로 해수농법으로 농사짓기에 가장 적합한 염도를 가지고 있어요. 축복받은 거죠. 바닷물을 뿌려주면 일단 이파리가 두꺼워져요. 이파리가 억세지고 두꺼워지면 벌레가 싫어해요. 벌레들은 얇고 보들보들한 잎을 좋아하거든요. 이파리가 두껍고 억세면 광합성도 잘 한답니다. "

 

“또 갯벌이 발달한 만에는 미량요소, 즉 미네랄이 풍부하죠. 미량요소가 풍부한 바닷물을 먹고 자란 고구마에 미네랄이 풍부한 것은 당연하죠. 해수농법 때문에 별다른 처치 없이도 유기농고구마 농사가 가능하답니다.”

 

 

무안지역은 황토밭이라 배수가 잘 돼 고구마가 특히 맛있다

 

바닷물을 뿌려주는 해수농법을 고수하는 김기주 생산자는 99년 즈음 굼벵이가 6,000평의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든 후부터 해수와 소금농법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해야 고구마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서 인지 당도와 염도가 딱 맞아요. 간이 밴 고구마인 거죠. 안동 간고등어만 있나요? 무안에는 해야 간 고구마도 있습니다. 앞으로 고구마 수확이 11월까지 계속될 거예요. 밤고구마를 좋아하시는 분, 호박고구마를 좋아하시는 분 취향도 다 다르지요? 호박고구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주시고요. 기다려주시는 조합원과 소비자들을 생각하니 이 더위도 두렵지 않네요.“

 

 

해야농장에도 6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8년 가까이 해야농장과 함께하고 있다.

 

 

‘무안 해야농장에 다녀 온 소감은 어느 길이든 한 길만 파면 대가가 되는가보다.’ 였습니다. 김기주 생산자는 귀농하는 젊은 영농인들에게 해수농법을 전수할 사명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해수농법을 배우고자 하는 귀농인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전합니다. ​

유기농고구마 농사를 위해서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데요. 가령 제초제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풀을 인부를 대고 며칠을 뽑아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죠. 그 모든 걸 감수한 김기주 해야농장 생산자(대표)가 있어 우린 오늘도 함평만 해수의 건강한 간이 밴 유기농 햇 고구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야농장 유기농고구마는 지금 자연드림 매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취재 비하인드 TMI : 우리가 해야농장을 방문한 날, 모 TV 섭외팀에서 와 있었다. 그때는 첫 방송이 나가지 않은 터라 쉬쉬했지만 귀를 쫑긋하고 들어 본 결과, 유재석씨의 새 프로그램 tvN ‘일로 만난 사이’였다. (첫 방송이 나갔으니 스포일러 아니다.) 해야농장에서 유재석씨와 함께 촬영한 그 분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 차승원씨다. 본 방송은 TVN 토요일 8월 31일 저녁 10시 40분이다. 가장 더웠던 8월 9일 촬영한 해야농장 유기농고구마 캐기, 해수 뿌려주기, 재방, 삼방 많은 시청 바란다. 

 

 

글     손연정 세이프넷 기자

사진  농땡선녀 세이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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